인테리어 설계
공간 요구가 충돌할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
발행
원하는 기능이 한 공간에 모두 들어가지 않을 때는 공간의 주된 용도를 정하고 그 용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부터 남깁니다. 서로 다른 요구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조정할지 판단할 근거가 생깁니다. 예쁜 배치를 먼저 고르기보다 실제로 불편해지는 장면부터 적습니다. 요청한 가구를 줄이더라도 그 가구로 해결하려던 문제는 별도의 대안에 반영합니다.
취향을 사용 조건으로 바꾸는 질문
같은 방에 넓은 책상과 큰 수납장을 넣고 싶다면 가구 이름보다 각 가구가 필요한 이유부터 적습니다. 필요한 장면이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서류를 펼쳐 놓고 일하는 사람이 넓은 책상을 원하고 다른 사람은 바닥에 쌓인 물건을 치우려고 큰 수납장을 원한다면 각자의 요청 옆에 불편이 생기는 순간과 해결하려는 문제를 따로 씁니다. 책상에 대한 요청은 큰 가구가 필요하다는 표현 대신 서류를 겹치지 않고 펼칠 작업면이 필요하다는 문장으로 바꿉니다. 수납 요구도 물건을 많이 넣는다는 말보다 통로에 물건을 두지 않는 상태로 적으면 배치안을 판단할 기준이 드러납니다. 가구의 크기를 바꾸더라도 유지할 목적이 이 문장에 남는 셈입니다.
조정에서 제외할 최소 사용 조건
먼저 치수를 잽니다. 문을 여닫는 범위와 가구 앞에서 몸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자리를 배치도에 표시합니다. 큰 식탁을 원하는 요구와 넓은 통로를 원하는 요구가 부딪힌다면 식탁에 앉은 사람이 의자를 뒤로 빼는 상황과 다른 사람이 옆을 지나는 상황을 실제 공간에 표시한 뒤 겹치는 구간을 확인합니다. 이 경우 통로에 쓸 자리를 먼저 남기고 식탁 크기를 조정하는 식으로 최소 사용 조건을 정합니다. 구조나 설비 때문에 옮길 수 없는 요소는 현장 확인을 거쳐 제약 조건으로 따로 표시해 둡니다. 각자의 선호를 모두 필수 조건으로 적기보다 해당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을 때 어떤 사용이 막히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배치안
조건을 지킨 대안끼리 비교합니다. 실제 사용 빈도와 그 기능이 빠졌을 때 생기는 불편을 각 안의 옆에 같은 형식으로 적습니다. 함께 쓰는 방에서 책상을 줄이는 안과 수납장을 줄이는 안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면 누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 각 안에서 그 작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같은 질문으로 답을 적어 비교표에 나란히 놓습니다. 짧게 쓰더라도 다른 자리로 옮길 수 없는 활동이라면 단순히 사용 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우선순위를 낮추지는 않습니다. 의견을 낸 사람 수나 막연한 선호 점수만으로 순서를 정하지 않고 불편을 감당할 당사자의 설명을 함께 기록합니다. 판단이 비슷할 때는 기능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철거 없이 바꿀 수 있는 안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도 됩니다.
겸용 배치의 실제 사용 시험
용도를 나눠 봅니다. 같은 면적을 동시에 차지하는 요구라면 사용 시간을 달리하거나 위치를 바꾸는 안을 만듭니다. 식사하는 자리와 작업하는 자리를 겸하려는 경우에는 상판의 크기만 비교하지 말고 식사 준비를 시작할 때 펼쳐 둔 도구를 어디에 옮기는지 정한 뒤 의자를 빼고 앉는 동작까지 실제로 해 봅니다. 바닥에 테이프로 가구의 자리를 표시하면 도면에서 남아 보이던 여유가 실제 움직임에도 남는지 대조하는 기준이 됩니다. 가변형 가구를 대안으로 적었다면 접거나 펼친 상태뿐 아니라 이동에 필요한 자리도 함께 표시합니다. 용도를 바꿀 때마다 물건을 둘 곳이 없거나 통로가 막힌다면 겸용 배치를 채택하지 않고 사용 자리를 분리하는 안으로 돌아갑니다.
선택 이유와 보류 조건의 기록
결정은 문장으로 남깁니다. 선택한 배치도 옆에 지키기로 한 사용 조건과 조정한 요구를 함께 적습니다. 가령 통로를 남기기 위해 수납장의 깊이를 줄이기로 합의했다면 줄인 수납장에 들어가지 않는 물건을 어디에 둘지 적고 그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해당 대안을 확정하지 않는다고 기록합니다. 보류한 요구는 삭제하지 않고 다시 논의할 조건을 붙여 둡니다. 사용자가 달라지거나 보관할 물건의 종류가 바뀌면 어떤 요구를 다시 검토할지 정해 두는 식입니다. 동의한 사람과 남은 항목의 확인 담당자도 표시해 두면 합의한 내용과 검토가 끝나지 않은 부분을 구분하는 기록이 됩니다.
핵심 요약
- 가구 이름으로 적은 요청을 필요한 행동과 그 행동을 가로막는 문제로 바꾸면 대안을 비교할 기준이 생깁니다.
- 문을 여닫거나 자리를 드나드는 데 필요한 공간은 취향을 조정하기 전에 배치에 반영합니다.
- 판단이 비슷한 대안은 되돌려 바꾸는 부담까지 비교하고 실제 움직임을 시험한 뒤 선택합니다.
- 반영하지 못한 요구에도 재검토 조건을 붙여 합의의 범위를 기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함께 쓰는 사람들의 의견이 끝까지 갈리면 어떻게 하나요?
각자가 감수할 불편을 실제 사용 장면으로 적고 공동 사용에 필요한 조건을 지키는 대안을 시험합니다. 시험 결과에도 의견이 갈리면 동의한 범위와 남은 쟁점을 분리합니다. 최종 결정 권한을 누구에게 둘지도 함께 합의해 기록합니다.
예산이 부족하면 디자인 요소부터 줄이면 되나요?
항목 이름만으로 줄일 순서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장식처럼 보이는 요소도 시야를 가리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기능을 겸한다면 해당 기능을 따로 적습니다. 필요한 사용 조건을 유지하는 대안끼리 공사 범위와 비용을 비교합니다.
모든 요구에 중요도 점수를 매겨야 하나요?
점수 없이 비교표를 만들어도 됩니다. 최소 사용 조건을 충족하는지 먼저 구분한 뒤 각 대안에서 실제로 달라지는 행동을 적습니다. 점수를 쓰더라도 통로를 쓰지 못하는 문제를 색상 선호와 단순 합산하지 않습니다.
가구를 바꾸기 전에 배치를 시험할 방법이 있나요?
바닥에 테이프로 가구 크기를 표시하고 기존 의자로 앉고 일어나는 동작을 해 봅니다. 문을 연 상태에서 지나가는 동작도 따로 시험합니다. 이 방법은 움직임을 검토하는 용도이며 구조나 설비의 변경 가능성까지 확인해 주지는 않습니다.
— 주식회사 선재디자인